오늘 AI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페이블5 외국인 금지일 것이다.
엔트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가 미국 정부 명령으로 한국 시간 기준 6월 13일 오전에 외국인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엔트로픽 공식 입장
뉴스를 접하고 놀란 마음에 직접 확인해 봤는데, 정말로 사용할 수 없었다.
이미 회사 업무에 페이블5를 쓰고 있었다. 오퍼스 4.8보다 체감 성능이 좋아서 나오자마자 사용했는데, 갑자기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페이블5가 무엇이길래 갑자기 금지된 걸까

시작은 미토스5
엔트로픽이 2026년 4월 미토스5(Mythos 5)라는 모델을 공개했다. OpenBSD, FFmpeg 등 오래된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성능이 뛰어나서 공개 직후부터 보안 업계에 큰 파장이 있었다.
전문 팀이 몇 주 걸릴 작업을 하루 만에 해결하기도 했다. 너무 뛰어난 나머지 바로 공개하지 않고, 검증된 기관에만 제한 공개했다.
페이블5는 미토스5에 가드레일을 추가한 버전
페이블5는 미토스5와 사실상 같은 모델이다. 여기에 사이버 보안, 생물학 등 고위험 영역 요청을 차단하는 가드레일을 추가해 대중에 공개한 버전이다.
한국 시간 6월 10일에 출시됐고, 벤치마크 기준 현존 모든 공개 모델 중 최고 성능을 보여줬다.
출시 3일 만에 금지
한국 시간 6월 13일 오전, 엔트로픽은 미국 정부로부터 페이블5와 미토스5의 수출 통제 지침을 받았다.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즉시 중단하라는 내용이었다.
해외에 있는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 내 외국 국적 엔트로픽 직원도 포함됐다.
최근 엔트로픽에 입사해 화제가 된 안드레이 카파시도 대상자가 되어 더욱 논란이 되었다.
페이블5 외국인 금지, 이유가 뭘까

공식 입장
미국 정부의 공식 이유는 탈옥(jailbreak) 우려다. 탈옥이란 AI 가드레일을 우회해 제한되거나 위험한 기능을 끌어내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페이블5의 가드레일을 탈옥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페이블5 외국인 금지를 명령했다.
엔트로픽의 반박
그런데 엔트로픽은 즉각 반박했다. 정부가 우려하는 탈옥 방식은 GPT-5.5 등 다른 최신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 이미 알려진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안 담당자들이 매일 쓰는 수준의 취약점을 이유로 페이블5만 금지한 건 설명이 안 된다. 더구나 미국 정부가 보낸 공문에는 구체적인 국가 안보 우려 내용조차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추측이지만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뭘까. 미토스5 공개 때부터 미 국가안보국(NSA)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엔트로픽이 출시 전 정부의 연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오픈AI는 정부와 오랜 협력 관계가 있고, 그걸 증명하듯 GPT-5.5는 금지되지 않았다. 기술 안보보다 패권 유지에 가까운 결정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외국인 사용 금지, 무엇이 문제가 될까

핵 금지랑 다를 게 없다
핵무기 통제와 이번 조치의 논리는 같다. 특정 기술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국적에 따라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핵은 무기를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이번엔 AI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적으로 접근을 차단한다는 구조 자체가 같다.
AI 격차가 부익부 빈익빈을 만든다
미국 기업은 현존 최고 성능의 AI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는 한 단계 아래 모델로 경쟁해야 한다. 아니, 이런 일이 지속된다면 AI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기술 격차는 기업 경쟁력 격차로, 기업 경쟁력 격차는 국가 경쟁력 격차로 쌓인다.
최상위 AI에 접근할 수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 사이의 간격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다. 각국이 자국 AI, 즉 소버린 AI를 서두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기술의 자유가 국적으로 나뉘는 건 옳지 않다
인터넷이 그랬고, 오픈소스가 그랬다. 기술은 원래 국경 없이 퍼지면서 발전해 왔다.
21세기에 기술 접근이 국적으로 금지되는 건 시대에 맞지 않는다.
핵 기술도 핵무기가 문제지, 핵융합 에너지는 인류 전체의 혜택이다. AI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시 쓸수 있기를

엔트로픽은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시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번 조치가 선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조치가 그대로 남으면 다음엔 다른 기업, 다른 모델도 같은 방식으로 금지될 수 있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나라도 같은 논리로 자국 AI를 무기화하고 외국인 접근을 금지하기 시작하면, AI는 기술이 아니라 국가 간 전쟁의 도구가 된다.
페이블5 외국인 금지가 남긴 것
페이블5 외국인 금지는 오늘 하루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출시 3일 만에 미국 정부 명령으로 전면 금지됐고, 공식 이유는 탈옥 우려지만 GPT-5.5도 똑같이 되는데 엔트로픽만 금지됐다.
이는 기술 패권에 가까운 결정이다. 최상위 AI가 국적으로 나뉘면 AI 격차는 국가 경쟁력 격차가 된다.
21세기에 기술 접근이 국적으로 금지되는 건 옳지 않다. 빨리 풀리길, 그리고 이런 방식이 선례가 되지 않길 바란다.
FAQs
클로드 소넷, 오퍼스 같은 다른 모델도 막힌 건가요?
아니요. 이번 조치는 페이블5와 미토스5에만 해당해요. 클로드 소넷, 오퍼스 4.8 등 다른 모델은 정상 사용할 수 있어요.
엔트로픽 계정을 미국 번호로 만들면 우회할 수 있나요?
계정 정보가 아니라 국적 기준으로 적용돼요. 우회 시도는 이용 약관 위반이고, 법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요.
페이블5가 다시 풀릴 가능성이 있나요?
엔트로픽은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어요. 다만 정부 명령이라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고, 조건부 재개 형태로 풀릴 가능성도 있어요.
소버린 AI가 뭔가요?
특정 국가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자국이 독자적으로 개발, 운영하는 AI예요. 이번 사태처럼 외부 통제에 취약해지지 않으려고 각국이 추진 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