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지피티를 켰더니 팝업 하나가 떴다. "ChatGPT Images 2.0" 이라는 이름이었다.
이리저리 시켜본 첫인상은 두 가지였다. 이미지 자체 결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 그리고 한글이 처음으로 멀쩡히 들어갔다는 것. 1년 동안 막혀 있던 작업 하나가 그 순간 풀렸다.
지피티 이미지 2.0이 바꾼 것 — 한글만이 아니다
OpenAI 가 2026년 4월 21일 ChatGPT Images 2.0 을 발표했다 (출처)
다음날 무료 계정까지 포함해 전 사용자에게 풀렸다. 기존 DALL·E 3 와 GPT Image 1.5 를 대체하는 새 모델이다.

이미지 자체 결이 한 단계 올라왔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이미지 그 자체의 퀄리티다. 인물 비례나 손가락 같은 디테일이 안정됐고, 사진풍 장면의 빛과 그림자도 자연스럽다. 단순히 "그럴듯한 그림" 단계를 넘어서, 그대로 자료에 갖다 쓸 만한 결로 나온다.
LM Arena 텍스트-이미지 부문에서 발표 직후 1위를 차지했다 (출처) 여러 모델을 익명으로 비교 투표하는 리더보드에서 최상위에 올랐다는 의미다.
VentureBeat 는 "인포그래픽, 슬라이드, 지도, 만화 컷까지 거의 흠 없이 처리한다" 고 평했다 (출처) 단일 일러스트만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정보가 들어간 복잡한 레이아웃까지 한 장에 담아낸다는 평가다.
추론을 거쳐 그리고, 한 번에 열장
기능 두 가지가 더 있다. reasoning(thinking) 모드가 이미지 생성에 통합됐다. 모델이 어떤 구도와 어떤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지 단계적으로 생각한 뒤 그린다. 그래서 "표지에 작은 아이콘 세 개를 가로로 두고, 가운데에 큰 글자, 아래 부제" 같이 구체적인 지시를 잘 따른다.
한 프롬프트로 최대 10장의 이미지를 받을 수도 있다. 시안을 여러 안 비교하면서 고르는 작업이 한 번에 끝난다. 해상도는 2K 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가 긴 문장까지 또렷이 들어간다
한국 매체는 이번 발표에서 한글 텍스트 렌더링을 크게 잡았다. 조선비즈, 동아일보, CIO 가 같은 날 "한글 안 깨진다" 헤드라인을 달았다 (출처)
한글이 갑자기 처음 된 건 아니다. 작년 말 나노바나나 2 가 짧은 단어와 한 줄 카피 정도는 멀쩡히 그려 줬다. 다만 두 줄을 넘어가는 본문이나 인포그래픽 안 작은 글씨는 여전히 흐트러졌다.
지피티 이미지 2.0 이 끌어올린 건 그 윗단이다. OpenAI 가 강조한 수치는 "12개 이상 언어에서 99%+ 정확도" 다 (출처) 짧은 헤드라인뿐 아니라 본문 길이 단락, 인포그래픽 안 캡션, 만화 컷 말풍선까지 가독성 있게 표현된다는 사용자 검증이 이어졌다.
한글 렌더링에 발목 잡혔던 1년
작년엔 글자를 이모지로 대체했다
작년에 회사 일에 AI 이미지를 쓰려 했을 때, 한글 렌더링이 너무 엉망이었다. 어떤 모델이든 "안녕" 한 글자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짠 워크플로는 이랬다. LLM 으로 이미지를 설명하는 스크립트를 먼저 만들고, 그걸 이미지 생성 모델에 넣는다. 글자가 들어갈 자리는 이모지로 대체했다.
결과는 별로였다. 이모지로 메시지를 전하는 건 한계가 분명하다. 마케팅 자료에 이모지만 둥둥 떠 있으면 어딘가 빈 느낌이 든다. 그래도 자소가 깨진 한글을 넣는 것보다는 나았다.
나노바나나 2 가 한 번 구해줬다
다행히 그 워크플로 릴리즈 직전에 나노바나나 2 가 나왔다. 한글 렌더링이 꽤 멀쩡하게 들어갔다. 짧은 단어와 한 줄 문장 정도는 무리 없이 들어갔다.
그때부터 이모지를 짧은 한글로 바꿨다. 이미지 결이 한 단계 올라갔다. 다만 긴 글은 여전히 못 썼다. 두 줄 이상 들어가면 글자가 흐트러지거나 줄간격이 무너졌다. 인포그래픽처럼 정보 밀도가 높은 작업은 손으로 마감해야 했다.
GPT를 키자마자 팝업이 떴다

이번에는 별다른 검색 없이 만났다. 지피티에 들어가니 ChatGPT Images 2.0 팝업이 바로 떴다. 일단 한글로 좀 긴 문장을 시켜 봤다.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게 진짜 되네" 가 첫 반응이었다.
블로그 아이콘을 만드는 데 써봤다. 사이트 아이덴티티에 들어가는 작은 아이콘과 배지에 한글 한두 단어가 또렷이 들어가야 했는데, 지피티 이미지 2.0 한 줄로 그게 끝난다.
이전에는 외부 디자인 도구로 직접 그렸다. 한글 폰트를 깔고, 자간을 잡고, 색을 맞추는 데 한 시간씩 걸렸다. 지금은 컨셉 한 줄과 카피를 같이 적어 보내면 한글이 깨끗이 들어간 시안 여러 장이 한 번에 나온다.
대신 프롬프트를 짜는 시간이 늘었다. 어떤 단어를 어디에 어떤 크기로 넣을지 미리 정해 적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도구가 빨라진 만큼 카피 자체에 시간을 더 쓰게 됐다. 이게 나쁘지 않다.
마치며
지피티 이미지 2.0 은 한국 사용자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업데이트다. 1년 동안 막혀 있던 한글 텍스트 작업이 한 줄 프롬프트로 끝난다. 긴 본문까지 한국어로 그려주는 모델이 일반 사용자에게 풀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 사용자가 그동안 손으로 메우던 영역이 한 줄 프롬프트로 줄어든다. 무료 계정도 일정 횟수까지 쓸 수 있으니 진입 장벽이 낮다. 일단 직접 켜서 한글 한 줄을 써보라고 시켜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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