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와 클로드 개발사 엔트로픽(Anthropic)이 2026년 5월 6일 컴퓨팅 인프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발표 직후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유료 플랜 전체의 5시간 사용 한도는 2배로 확대됐고, 피크 시간대 제한도 사실상 해제됐다.
코덱스(Codex)로 갈아탈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클로드 코드는 조금만 길게 작업해도 한도에 자주 걸렸고, 경쟁 도구들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었다. 결국 버텼는데, 엔트로픽이 이런 방식으로 반격할 줄은 몰랐다.
콜로서스 1 계약 이후 달라진 클로드 코드

300메가와트 데이터센터를 통째로 빌린 계약
콜로서스 1(Colossus 1)은 스페이스X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운영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30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화하는 초대형 시설로, 그동안 엑스에이아이(xAI) 전용 인프라로 사용돼 왔다.
엔트로픽은 이번 계약을 통해 콜로서스 1의 컴퓨팅 용량 전체를 임대했다. 스페이스X가 자사 AI 외부 기업에 이 시설을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
클로드 코드 5시간 한도 2배 확대
발표 다음 날부터 클로드 코드의 5시간 사용 한도가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플랜 전체에서 2배로 확대됐다. 피크 시간대에 적용되던 사용량 제한도 함께 해제됐다.
별도 요금 인상이나 플랜 변경 없이 기존 구독자에게 자동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발표문에는 “최근 체결한 다른 컴퓨팅 계약들과 함께”라는 표현도 포함됐다. 스페이스X 계약 하나만이 아니라, 엔트로픽이 전체적으로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오푸스 API 속도 제한 상향
같은 발표에서 오푸스(Opus) 계열 API의 속도 제한(rate limit)도 대폭 상향됐다. 클로드 코드가 아니라 API를 직접 호출해 사용하는 개발자라면, 오히려 이 변화가 더 크게 체감될 수 있다.
발표문은 “상당히(considerably) 올린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클로드 코드 한도 확대와 함께 보면, 이번 컴퓨팅 확보의 효과가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API 개발자 환경까지 동시에 미쳤다.
경쟁자인데도 xAI가 클로드에 GPU를 빌려준 이유

머스크가 앤트로픽과 협력한 이유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과거 클로드를 두고 “반인류적이고 사악하다(misanthropic and evil)”고 공개 비판한 적이 있다. 자신의 엑스에이아이(xAI)를 키우면서 엔트로픽을 경쟁자로 직접 겨냥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이스X가 엔트로픽에 데이터센터를 빌려줬다. 스페이스X와 엑스에이아이는 같은 머스크 소유지만 별개 법인이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유휴 컴퓨팅 자원을 수익화하는 사업적 판단에 가깝고, AI 경쟁 구도와는 분리해서 움직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클라우드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엔트로픽은 그동안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에 주로 의존해왔다. 이번 스페이스X 계약은 특정 클라우드 사업자에 의존하지 않고, 컴퓨팅 자원을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더 가깝다.
발표문에도 “스페이스X 외에 최근 체결한 다른 컴퓨팅 계약들”이 언급됐다. AI 인프라 경쟁이 격해지면서, 자체 컴퓨팅 확보가 엔트로픽의 핵심 과제가 된 흐름으로 보인다.
Max5까지 올려도 한도에 걸린 경험

클로드 코드 한도를 신경 쓰며 작업하던 때
클로드 코드를 처음 쓸 때는 프로 플랜으로 시작했다. 조금만 길게 작업해도 한도 초과 메시지가 떴고, 결국 맥스 5x(Max 5x)로 올렸다. 그래도 긴 세션이 필요한 날은 늘 아슬아슬했다.
한도를 의식하다 보면 작업 방식 자체가 바뀐다. 한 번에 쭉 가야 할 작업을 중간에 끊거나, 남은 사용량을 확인하며 쓰게 됐다.
2배 확대로 실제 달라질 부분
가장 먼저 기대되는 건 한도를 신경 쓰는 데 쓰던 심리적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제는 5시간짜리 집중 세션도 예전보다 훨씬 여유 있게 버틸 수 있게 됐으니, 작업 흐름을 한도 때문에 끊어야 하는 상황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피크 시간대 제한이 해제된 것도 체감이 클 것 같다. 원래 저녁 시간대 작업이 많은 편인데, 그 시간대에 유독 응답이 느려지던 문제가 정말 사라졌다면 체감 차이는 꽤 클 수 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의문
이번 발표에서 5시간 단위 한도는 2배가 됐다. 그런데 주간 사용량 전체 할당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5시간 제한만 늘어난 건지, 주간 총 사용량도 함께 바뀐 건지는 직접 써보면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마치며
코덱스와 GPT-5.5 같은 최신 모델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클로드가 잠시 주목을 덜 받던 시기가 있었다. 이번 스페이스X 클로드 파트너십은 그 흐름에 대한 엔트로픽의 실질적인 답변처럼 보였다.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결국 지금 AI 경쟁은 모델 성능만의 싸움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GPU와 전력을 확보하느냐가 실제 사용 경험까지 바꾸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한도 2배 확대는 그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에 가까웠다.